S-TV [천국의 계단]인기 신드롬 ‘고공행진’ M-TV [천생연분] K-2TV [꽃보다...]로 도전장 ‘방송사 수목드라마는 전쟁터’ 새롭게 맞이하는 새해지만 방송사는 2004년 신년을 즐길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폭풍전야다.
바로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수목 드라마 전쟁 때문이다.
과거에는 방송사가 주말드라마에 승부수를 걸었으나 요즘들어서는 수목드라마에 톱스타를 기용하고 있다.
수목드라마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주말드라마까지 먼저 선점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1년전인 2003년 새해 수목드라마는 S-TV [올인]이 확실한 KO승을 거뒀으며 현재도 마찬가지로 같은 방송사의 [천국의 계단]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신현준, 최지우, 권상우 등 톱스타 3인방에다 신예스타 김태희의 열연으로 방영 3주만에 시청률 30%를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복남매의 사랑과 배신, 증오라는 통속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천국의 계단]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는 각종 소품도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극중 최지우가 차고 있는 목걸이는 어린시절 나눠가진 커플 목걸이로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실제 이 목걸이의 판매량은 방송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극중 재벌 3세로 등장하는 송주(권상우 분)의 고급 스포츠카 ‘마세라티 스파이더’도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드라마 촬영지인 무의도도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는 등 2003년 [올인] 열풍을 재현할 태세다.
이에 맞서 MBC는 [천생연분]으로 KBS는 [꽃보다 아름다워]로 호화진용의 [천국의 계단]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톱스타 안재욱과 황신혜가 출연하는 [천생연분]은 배우자에 싫증을 느끼고 각자 밖으로만 도는 30대 부부 이야기로 5살 연하의 남편(안재욱 분)에게 애인이 생기자 아내(황신혜 분)도 맞바람을 피운다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가수 유열이 출연하고 조미령, 권오중 등이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로 등장한다.
MBC는 황신혜가 주연을 맡았던 96년 [애인], 2002년 [위기의 남자] 등 비슷한 소재로 만든 드라마가 많은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작년 여름 방송된 [앞집 여자]가 톱스타 김희선, 고수 주연의 [요조숙녀]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며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렸기 때문에 [천국의 계단]에도 호락호락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S는 [꽃보다 아름다워]는 바람잘 날 없는 집안을 통해 미련스럽게 가족 곁을 지키는 순박한 엄마와 그 자식들이 일구어 가는 사랑을 다룬 가족드라마다.
비록 주연은 한고은, 김명민으로 경쟁드라마에 비해 지명도면에서는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K-2TV [거짓말], M-TV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노희경 작가의 야심작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해 연초부터 시작된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과연 어떤 드라마가 마지막 순간에 웃게 될지 주목된다.
발행: 주간연예영화신문 제 657호
일시: 200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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