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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ekah 2003-09-26 12:35:11

[好朋友] He tells All

好朋友 2002.05
Interview : He tells All -- 우기넷펌

'안재욱'에게는 언제나 몇 가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의 출세작인 '별은 내 가슴에', 그의 첫 히트곡 'forever', 그리고, '연예계 안팎으로 기분 좋게 뻗어있는 인간관계'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이젠 너무나 당연시 되어버린 '중국'이라는 두 글자가 있다.
우리나라의 어떤 배우나 가수보다 '중국'이라는 단어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스타, 안재욱의 행복한 봄날.

한국에서 중국으로, 배우에서 가수로... 엔터테이너 안재욱의 매혹적인 비행.

한동안 우리는 그를 보지 못했다.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에서, 무대에서.
데뷔 이후 언제나 맹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던 그가, 한국 밖으로 나가 무슨 일인지를 벌이고 돌아왔다.
한국 팬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던 그 시간, 안재욱은 열광하는 중국 팬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다.
사실 그의 바쁜 이국생활은 간간이 전해져 왔다.
연예 프로의 토막 소식이나 신문기사를 통해 우리는 공간을 뛰어넘어 그와 호흡했고, 그를 향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드라마와 영화, 연극, 뮤지컬, 콘서트 무대 등을 오가며 관심 분야를 넓혀 왔던 그는 지혜롭게 완급을 조절하며 현재까지 쉬지 않고 질주를 계속해 왔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는 화려한 스타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 던진, 오래된 친구와 같은 이미지가 안착되어 있다.
친근하고 소탈하며 낙천적인 그의 성격은 그가 맡아온 여러 캐릭터를 통해 조금씩 투영되었고, 대중들은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그의 데뷔는 한 방송국의 공채 탈랜트 시험을 통해서였다.
나는 막 신인 탈랜트로 뽑혀, 사각의 브라운관 안에서 딱따구리 소리를 내며 해맑게 웃던 20대 초반의 청년을 기억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처음 본 순간 텔레비전 속으로 사람들을 확 잡아끄는 수줍은 매력이 있었고, 영민한 눈동자의 건강함이 있었다.
그의 이런 매력은 데뷔작인 <눈먼 새의 노래>를 통해 연기력으로 치환된다.
실존인물이기도 한 시각장애인 역을 맡아 신인의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원숙한 열연을 펼쳐 보였고, 그 때문인지, 이 작품 이후 그의 이름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 그리고, 그에게 옆집 청년 같은 소탈한 이미지를 심어 놓은 가족드라마 <짝>이 있다.

<짝>은 94년에서 97년까지 4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로, 대학생 '오민수' 역을 맡아 평범하지만 유쾌한 20대를 연기해낸다.
대작과 소품,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오던 중, 그는 드디어 <별은 내 가슴에>와 조우하게 된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그의 인기는 무서운 기세로 수직상승하며 '안재욱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다. 당시 작품 초반만 하더라도 안재욱은 조연에 불과했으나, 극 중반에 이르면서 그는 드라마에서와 같이 화려한 스타로 급부상하여, 급기야는 주인공이었던 차인표를 제치고,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되기에 이른다.
비록 '신데렐라 드라마' 라는 페미니스트들의 실랄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극중 '강민'의 캐릭터는 여성들의 이상과 너무나 절실하게 맞닿아 있었다.
단지 드라마에 나오는 백마 탄 왕자일 뿐이지만, 누가 감히 그를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할 수 있었을까?
이 드라마를 계기로 그는 아마도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다.
일단 소탈한 청년에서 카리스마를 갖춘 스타로 확고히 자리잡았고, 첫 번째 앨범을 성공시키는 시너지 효과도 얻었으며, 무엇보다 그의 이름을 처음 중국에 알렸다.
그 후,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신나는 연승행진이 계속된다.
그의 건달 이미지를 살린 코믹한 액션 드라마 <복수혈전>, 냉철한 의사로 분한 의학드라마 <해바라기>, 김희선과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린 <안녕 내 사랑>등을 거치면서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그리고 고교동창생들의 우정과 사랑, 성공을 그린 <나쁜 친구들>과 터프한 사기꾼 '공수철' 역을 맡아 열연한 <엄마야 누나야>까지 지치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중국에서의 그가 있다.

우리는 궁금하다.
우리의 소탈한 스타인 그가 중국 팬들에게는 어떻게 각인되어 있는지.
도대체 안재욱의 어떤 면이 그 많은 중국 팬들을 순식간에 사로잡았고 강력하게 흡입했는지.
이제 그걸 알아볼 차례다.

FACE TO FACE 안재욱 .

4월의 어느 토요일,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정장차림으로 나타난 그, 일단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눈에 들어왔다.
중국 콘서트에서 종종 보였던 어깨를 스치는 긴 머리를 깔끔하게 커트한 그는 일단 촬영 장소를 한번 쓱 둘러보더니 의상을 갈아입기 위해 사라졌다.
그리고 5분도 채 안되어 프로패셔널한 모습으로 촬영을 시작했고, 그 후 한시간 남짓 지난 시간, 그와 대면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 브라운관에서 못 본지 꽤 오래되었다.
그동안 중국에서 활동을 한 것으로 아는데, 어떤 활동들을 했나?
- 틈틈이 공연 있을 때마다 중국을 드나들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중국 10개 도시 순회 콘서트'를 시작했고, 현재 심천 등 3개 도시의 콘서트가 끝난 상태다.
작년 11월부터 2월초까지는 중국드라마 <백령공우>를 중국에서 촬영했다.

중국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 처음 중국 진출을 하기 전에 거의 2년 정도 시장조사를 했던 것처럼, 이 드라마 출연도 1년 8개월 정도의 긴 시간동안 고민하고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결정이 아니다.

중국드라마 <백령공우>는 어떤 드라마인가??
- 한국말로 풀면 '화이트칼라 아파트'라는 뜻이다.
현재 중국에 널리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공동거주 아파트가 있다.
이 드라마는 이런 공동거주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두 쌍의 남녀의 일과 사랑이야기다.

<백령공우>에서 맡은 역할은 어떤 인물인가?
- '예천'이라는 인물인데, 미국에서 IT 산업을 공부하고 귀국해서
모범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미국식 사고방식에 익숙한 개인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자기도 모르게 주인공 여배우와 같이 한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사랑을 만들어 가는 역할이다.

중국감독인 '호설양' 감독과 중국배우들과의 작업은 어떠했나?
- 호설양 감독은 일단 젊은 감독이다.
매우 개방적일 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고집도 가지고 있다.
상대역을 맡은 동결과 류즈 등 배우들은 거의 신인들이었다.
배우들과는 호흡이 잘 맞았고 너무 편했다. 그리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말하자면 <백령공우>는 중국의 트렌디 드라마인데, 중국에서는 이런 트렌디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고 있나?
-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한국 트렌디 드라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젊은 시청자들을 위한 트렌디 드라마 제작 붐이 일어나고 있고, <백령공우>는 그런 드라마 중 하나로 많은 시간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거쳐서 제작되게 되었다.
중국의 트렌디 드라마는 한국드라마와 일본드라마를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화 시켜서 재창조해내고 있다.

중국드라마를 찍으면서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 언어적인 부문이 가장 불편했다.
특히 초반에는 언어 때문에 감독과 배우와의 교류가 원만하지 않아서 감정 전달이 힘들었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상대 배역의 연기를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어졌다.

중국에 오래 체류를 하면서 드라마 촬영을 했는데, 음식 등으로 고생하지는 않았는지?
- (단호하게)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고생하지는 않았다.
나는 대체로 타지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라 음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하는 불편은 없었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의 고생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똑같다.
더 좋은 연기, 더 좋은 드라마를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은 어떤 작품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중국 콘서트가 굉장하다고 들었는데, 그 곳의 공연 분위기는 어떤가?
- 한국에서보다 2만 7천 배 좋다!
한국의 작은 공연장에서 하는 소규모 공연과 중국에서 3, 4만명의 관객이 꽉 찬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정말 다를 수 밖에 없다.
일단 규모면에서 에너지가 넘쳐날 수 밖에 없는 무대다.
특히, 내가 노래를 부를 때, 정확하진 않지만 열심히 한국말로 같이 따라 부르는 중국 팬들을 대하면 뭉클한 감정이 든다.

한국에서는 드라마 <엄마야 누나야> 이후 연기 공백이 긴 것처럼 보인다. 모두 중국 활동 때문인가?
- 내가 일하는 리듬은 언제나 똑같다.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언제나 6개월 이상의 휴식기와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
보통 1년의 한편 정도 작품을 하는데, 한국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브라운관에서 안보여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올해도 역시 영화 한편과 드라마 한편을 할 예정이다.

음반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 언제 발표하겠다고 음반 발표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다.
곡을 선곡하면서 녹음하는 중이다.
특히, 이번 음반은 국내에서도 오랜만에 나오는 음반이라, 좀 욕심을 낼 생각이다. 풍성한 앨범을 만들 계획이다.

재벌 2세에서 건달, 소시민까지 드라마 배역의 폭이 넓은 편이다.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본인과 닮은 인물이 있다면..

- 하나도 없다.
내가 연기했던 모든 인물에 조금씩 나의 성격이 분산되어 묻어있는 것 같다.
특별히 어떤 캐릭터라고 하나만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옛날 자신의 연기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참 잘 했었구나"하는 느낌이다.(웃음)
잘난 척이 아니라! 내 예전 모습을 보면 그냥 재미있고,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연기자로 남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혼자 위로하고 혼자 만족한다.(웃음)
특히, 내가 출연했던 드라마, <나쁜 친구들>, <안녕 내 사랑> 등이 모두 재미있는 드라마라서 지금 봐도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 연극, 뮤지컬, 가수 활동 등 여러 가지 분야를 하고 있는데, 가장 중심을 두는 건 뭔가?
- 내 활동의 95%는 연기다.
어찌 보면 노래는 내가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이다.
또한 가수 활동을 병행하면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나고 나의 연기를 포함한 모든 면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이로운 점이 있다.

팬들과는 자주 만나는 편인가?
- 팬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고 하는데, 팬들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공식적으로는 일년에 4차례 정도 만남을 가지고 있다.

요즘 생활은? 뭘 하면서 지내는지?
- 4집에 들어갈 노래의 세션 반주 녹음을 하는데 참여하고 있고, 간만에 개인적인 시간들이 있어서 자주 못봤던 친구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운동을 좋아해서 골프도 자주 친다.

술을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한데, 어떤 술을 좋아하나?
- 다 좋아하지만, 특히 독한 술을 좋아한다.
양주나 소주 등을 자주 마신다.

최근에 한 국내 소주회사와 러닝 게런티로 광고 계약을 맺어서 화제다.
- 한국에는 나오지 않고 중국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소주의 광고 모델이다.
중국 사람들의 술 문화는 워낙 독특하고 강해서 우리의 술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나를 좋아해 준다면 내가 권하는 술이니까 나를 믿고 한번쯤은 마셔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한국에서 우리 아버지가 마셨고, 내가 마셔왔으며, 나의 자식도 마실 대표적인 한국 술이기 때문에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인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한국의 좋은 곳이 있다면?
- 중국과 한국은 무척 가까운 나라이지만,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느 한군데를 추천하기보다는, 중국인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한국은 중국의 한 도시보다 작은 나라지만, 중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다. 그러니 한번쯤 경험해보면 좋지 않으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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