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200607/11/tvreport/v13330734.html
`미스터 굿바이` 눈물의 찜찔방신 대체 어땠길래....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데이트는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기 마련. 하지만 10일 KBS2 월화미니시리즈 `미스터 굿바이`에 등장한 두 연인 현서(안재욱)와 영인(이보영)의 귀여운 찜질방 데이트 신은 웃음대신 눈물을 자아냈다.
이 드라마는 미국에 입양된 후 외로운 삶을 살아왔던 호텔맨 현서가 한국에 돌아와 영인과 존재조차 몰랐던 아들을 만나고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내용. 하지만 현서는 심장병으로 죽음을 앞둔 설정이다. 현재 극은 종반에 접어들어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고뇌하는 현서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된 찜질방 데이트 장면은 안타까운 내면풍경을 드러냈던 명장면이었다. 결벽증이 있었던 현서는 영인과 함께 찜질방에 오게 됐다. 심장에 무리가 갈수 있었지만 영인을 위해 꾹 참았던 것.
찜질하다 열기를 식히는 `얼음` 방에 들어간 두 사람. 그때 천장위에서 하얀 눈발이 날려 왔다. 마치 겨울을 맞은 것처럼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눈을 바라보는 현서. 그것은 천장에서 얼음을 갈아서 가짜 눈을 내려주는 찜질방 시스템 중 하나였다. 가짜 눈발을 맞으며 현서의 눈가에 점점 물기가 올라왔다.
"겨울에 진짜 눈 내리는 거 빨리 보고 싶다. 올 겨울엔 첫 눈 내릴 때 혼자 안 있었어도 되겠다."며 그의 병을 모르는 영인은 겨울에 현서와 보낼 계획들을 끊임없이 종알댔다.
눈을 맞으며 은근히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는 현서와 의미심장한(물론 의도하진 않았지만) 대사로 답하는 영인의 대화가 더욱 심금을 울렸다.
"속상해 죽겠다, 미국에 입양되서 너무 열심히 산거...복자 이제서 만난 거...너 사랑하게 된 거...윤이 만난 거...사람들이 좋아지게 된 거...여기 정든 거...애착이 생긴 거...애정도 생긴 거..."
"다 좋은 거네..."
"그런 건가?"
"속상해 죽어도 돼...다 좋은거니까...."
겨울까지 살 수 있을지 조차 모르는 운명 앞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맞는 찜질방의 가짜 눈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눈물은 흐르지 않았지만 눈에 설핏 고이는 물기와 어두운 표정이 팬들의 가슴을 흔들 만 했다.
시청자들은 "둘이서 주고받는 말들이 얼마나 가슴 미어지던지 눈물의 찜질방신이었다" "현서의 아픔이 너무도 절절히 느껴졌던 신"이었다며 뭉클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현서의 모습이 애틋함을 자아낸 이날 시청률은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조사결과 10.9%를 기록했다. (사진=KBS제공)[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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