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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j 2010-10-05 03:13:11

[Magazine] 'The Musical' magazine [net version]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른 두 사람이다. 아쉬움이 남아도 후회할 만한 일은 웬만해선 하지 않는다는 안재욱과, 후회할지라도 하고 싶은 일은 무조건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신성우의 얘기다. 각자 다른 길 위에서 90년대를 풍미했던 두 남자가 뮤지컬과 인연을 맺은 지도 어느새 십 년이 넘었다. 최근 <잭 더 리퍼>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원치 않는 살인을 저지르는 외과의사 다니엘과, 그의 내면의 욕망을 대변하듯 살인을 부추기는 살인마 잭으로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들이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록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에서 로커로 변신을 시도한다.    

 

글|정세원 사진| 로빈킴 헤어.메이크업 | Soo`s Odor (헤어 하원.메이크업 이랑.02-549-3330)  스타일리스트 | 김승주(레쥬렉션) 의상.장소 협찬 | 레쥬렉션 by 이주영 (02-515-4622)  악기 협찬 | guitarsale.co.kr (02-3443-6456)

 

재미있는 것만 하고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신성우

 

가수로, 연기자로, 뮤지컬 배우로, 조각가로, 매니지먼트사 대표로 바쁘게 살고 있는 신성우는 과거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재미있는 일, 새로운 일에 자신의 역량을 다양한 방식으로 발휘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에 주저하지 않고 살아온 자신의 삶에 후회하지 않는 그는 “지난 모든 일이 지금의 날 만들었고 내가 생각하는 예술을 할 수 있게 해줬다”고 자신한다. 자신의 다섯 번째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에서 그는 최고의 록 스타 스테이시를 연기한다. 배우이기 전에 고독한 반항아의 눈빛으로 긴 머리를 휘날리며 소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로커 신성우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은 인물일 테다. 그의 표현대로 신성우는 ‘어떤 연기자도 가수의 벽을 넘을 수 없었던’ 90년대에 ‘지금의 아이돌 스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기’를 얻으며  최고 전성기를 누리지 않았던가. 하지만 “나쁜 놈이에요. 느끼하기도 하고. 절대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주변에 있었으면 벌써 두 대는 때렸을” 스테이시는 무대 위에서 꽤나 많이 망가져야 하는 캐릭터다. 이러한 변신을 앞두고 “무대에 올라가면 그때부터 제가 아니기 때문에 괜찮아요. 코미디 연기로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더 좋죠” 하는 그의 대답은 아직은 조금 낯설다. 광기 어린 눈빛과 웃음으로 무대를 휘저으며 엽기 살인을 저지르는 잭을 연기하는 그를 보면서도 그랬다. 아마도 그것은,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오랜 기다림에 상처받은 드라큘라의 이미지가 뇌리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유야 다르겠지만 <드라큘라>는 신성우의 가슴속에도 문신처럼 새겨진 작품이다. 1998년에 초연된 이후 2000년과

2006년까지 세 차례 공연된 <드라큘라>에 모두 출연한 그는 대사 하나도 잊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 기회가 닿으면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엔 뭐야 싶었어요. 연극도 아니고 콘서트도 아니고. 그땐 록 정신이 투철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도 그렇지만 예쁘게 노래하는 것 자체를 저주했거든요. 그러다 OST를 들었는데 좋더라고요.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니 부담도 적을 것 같았고….” 그렇게 도전한 첫 무대는 난항의 연속이었다. 러닝 타임이 3시간이 넘는 공연에서 400년 동안 죽지도 못한 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결국에는 자신을 죽여 달라고 절규하면서 23곡이나 되는 노래를 불러야했다. 대중 가수의 뮤지컬 출연에 대한 따가운 시선과 텃새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줄곧 혼자 서는 콘서트 무대에 익숙해 있던 그에게 여러 사람의 마음이 모여 완성되는 뮤지컬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누구에게든 강요받는 것을 싫어하는 신성우는 뮤지컬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역시 확고하다.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귀에 남는 음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어진 작품과 캐릭터 안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대형 라이선스 작품들을 보면 발걸음 수까지 정해놓는 경우가 있잖아요. 제가 볼 때 그건 기술이지 예술이 아니거든요. 작품 안에 들어가서 캐릭터를 보완할 수 있을 때에만 무대에 서요. 창작뮤지컬에 관심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예요. 언젠가 작품 안의 모든 노래가 한 장의 앨범에 담길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60퍼센트는 등 떠밀려’ 출연하게 되었다는 <락 오브 에이지>에 그가 애착을 갖는 이유는 ‘록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된 그의 록 정신이 한몫했다. 다른 배우들의 보컬 트레이너를 자청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남들은 20년, 30년을 하는데 한두 달 가지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유도를 해주는 거죠. 노래할 때 뉘앙스에라도 도움을 주면 록의 에너지를 느끼는 데에도 좋지 않겠어요. 관객들도 그 에너지를 받아서 록 콘서트를 보듯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극받을수록 나는 강해진다, 안재욱


“사실 처음엔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지금까지 작품을 연달아서 해본 적이 없거든요. 게다가 <잭 더 리퍼> 공연하고 <락 오브 에이지> 연습 기간이 조금 겹치잖아요. 저는 에너지를 둘로 나눠가지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거든요. 자신 없었어요.”

 

<잭 더 리퍼>에서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안재욱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한류 열풍 1호 스타’로 거듭난 후 많은 시간을 중국에서 보내기 전까지 안재욱은 <베이비 베이비>(1995)와 <나비처럼 자유롭게>(1997), <아가씨와 건달들>(1999) 등을 통해 꾸준히 무대에 서왔다. ‘서른을 넘기기 전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던 그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아가씨와 건달들>로 꿈의 무대를 밟았을 땐 모든 것을 다 이룬 듯 가슴이 벅찼다. 그토록 좋아하는 뮤지컬 무대에, 그것도 10년 만에 다시 찾은 그가 무대 위에서 좀 더 머무르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한 것은 비단 필자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1997년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의 강민 역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여섯 장의 음반을 발매한 가수로 국내외 수차례의 대형 콘서트 무대를 경험한 적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안재욱이라면 <락 오브 에이지>에서 록 스타를 꿈꾸는 순수 청년 드류 역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사람이었다. 스스로 만족할 정도로 연습하지 않으면 무대에 오르기 불안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자신의 모든 신체 리듬을 오후 8시에 맞춰놓는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공연 3~4시간 전에는 반드시 극장에 도착해 준비를 하고,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매일 같은 내용의 기도를 한다. ‘연습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부족한 면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 외에 제가 갖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하루만 채워주십시오’라고. “옆에서 보면 답답해 보일 정도로 꽉 막히고 고지식한 편이라 무식할 정도로 연습을 해요. 그래야 무대 위에서 이 정도라도 움직일 수 있거든요.” 그는 드라마 작업에서도 실제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배역으로 관객에게 다가서기 위해 작품 한 편이 끝나면 일 년여의 휴식을 취하며 겹치기 출연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왔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자신이 생각하는 범주 안에서 어긋나는 일이라면 그냥 아쉬움으로 남겨 놓는 경우가 많지만, “열정보다 고집이 센 탓에” 하려고 마음먹었던 일이라도 주위에서 부추기면 그만두는 청개구리이기도 하다. 다니엘의 옷을 내려놓지 않은 상태라 드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못했지만, 안재욱은 자기 안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들이 있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들 중에도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음악 장르나 연기, 무용을 전공한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제가 로커를 연기하는 것에 굉장히 배타적인 것 같아요. ‘포에버’ 같은 발라드 곡만 부를 줄 알았지 록 밴드 보컬에 어울리겠냐는 편견과 우려, 질타의 시선들이 묘하게 저를 자극하고 있어요.” 무대에서 보여주는 방법 외에는 답이 없다고 결론내린 그라면 분명 남은 연습 기간에 동료 배우들이 말릴 때까지, 록 스타를 꿈꾸는 드류의 순수한 열정까지 더해서 노래 연습에 심취해있을 것이다. 


그저 무대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안재욱은 자신이 좋아했던 무대 위에서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연기가 진실 되게 관객들에게 전달되는지, 혹여 관객들의 이해와 상관없이 혼자만 연기를 즐기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고 반성한다. 다니엘로 무대에 오른 그가 그토록 해맑게 웃고, 미친 듯이 울었던 것은 자신의 배역에 거짓 없이 몰입해있었기 때문이다. 록에 대한 순수한 열정 하나만 생각하는 드류 역으로 무대에 오른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해진다.





from http://www.themusical.co.kr/


Enem
앗 없던 사진들이 웹버전에는 올라왔나보네요.^^
감사합니다~~ wbcj님~~
2010/10/05
(0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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